고원의 기억과 힐링 전

고원의 기억과 힐링 展
전시기간 : 2014. 10. 1 ~ 2015. 2. 28
장소 : 정선삼탄아트마인 3층 CAM, 조각공원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강원도, 정선군, 정암사
주최, 주관 : 정선삼탄아트마인
디렉터 : 김형석
약 력 : 컬처크리에이터, 前 거제 문화예술회관 관장,  제 1회부산바다축제 
기획, 각종 공연 전시 기획
참여작가 : 김선두(중앙대 교수/한국화), 김태호(서울여대 교수/서양화),
               박병춘(덕성여대 교수/한국화), 오원배(동국대 교수/서양화), 이 인(한국화가),
               정보연(서양화가), 정종미(고려대 교수/한국화), 최석운(서양화가), 황재형(서양화),
               황주리(서양화가), 권학준(중국/서양화), 조우치(중국/서양화), 후퉁(중국/서양화)
흑멸백흥(黑滅白興), 장엄한 헌화가(獻火歌)
"인간을 위해 인간다운 삶을 위한 자유를 위해 혈서(血書)를 썼노라 자부할 수 있는 작가는 있는가?"  1980년대 지루한 우기(雨期). 시대로부터 비켜 살 수 없었던 미대생을 몸살 나게 한 ‘화두’를 바위처럼 지고, 최루탄 내음 가득하던 교정을 떠나 전국을 무전여행으로 방황하던 때가 있었다. 익기도 전에 병든 열매 같은 사랑과 창작에의 욕구불만으로 파생된 허무와 절망으로 '예술이란 위안이 아니라 갈증만 주는 고통?'이라고 그림에 대한 재능 없음과 치열하지 못한 건조한 작가정신의 자신에게 변명하며......
 그때 달리던 완행기차 안에서 본 문화적 충격! 검은 물이 흐르고, 검은 산으로 가로막힌 철암, 고한, 사북 지역의 풍광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피상적이고 우유부단한 자기학대로 떠난 도피 같은 여정에서 진정한 ‘생존’을 목격한 것이었다. 혹독하게 가차 없이 단두대처럼 꽃다운 청춘의 머리와 심장을 관통했던 내 젊은 날의 강원도. 그 처연한 시대에 대한 ‘노스텔지어’가 이번 미술축제와의 인연이다.
 고원(高原)의 기억과 힐링展은 “고원 힐링도시” 강원도 정선군의 ‘지역 정체성’과 ‘장소 고유성’, 개성 있는 작가들의 ‘문화적 상상력’, ‘예술적 창조성’으로 2014년 주제 “*흑멸백흥(黑滅白興), **장엄한 헌화가(獻火歌)”를 설정했다. 소주제를 ‘기억’과 ‘힐링(치유)’으로 나누어 과거를 소중히 기억하고, 미래를 여는 전시의 방향성으로 현대미술관 ‘캠(CAM)’, 삼탄 뮤지엄, 마인 갤러리, 야외 조각공원 등에서 전시한다.
 생산성, 경제성, 합리화 등의 미명으로 자본주의 시장의 변화에 따라 폐쇄되어버린 한국 광산업의 중심지가 동시대적인 상황에 대해 언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배경으로 기능한다고 읽어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리 시대의 아버지’였던 산업전사 광부를 기억하며, 그들의 삶 터전으로 삼았던 광산의 문화는 아직 유효한 힘을 지닌 존재로 등장하는 역사적 산업유산, 삼탄아트마인! 시대에 대한 회의와 시각적 자극을 강요하는 동시대 미술을 넘어 탐욕의 시대에 새로운 비전과 성찰, ‘생산적인 저항의식’으로 전시의 효용성과 소통을 제시하는 대안적인 축제를 지향한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도 자존의 길을 걸으며 동시대 미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 주는 창의적인 화가, 조각가들로 선정했다. 예술의 궁극적 가치인 미학적 담론 생성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함께했던 아티스트들이며 인문학적, 철학적, 미학적 사유의 깊이가 있고 시대정신과 공동체적 이상에 교감하고 화답하는 작가들이다. 과거 전국 무연탄의 절반을 공급하던 광산의 땅과 지역 부흥을 위해 대형 카지노와 리조트가 들어선 현재의 고한, 사북 지역에 대한 온화한 시선이든 냉소적인 시선이든 그건 작가의 몫이다. 그리고 혹, 길을 잃은 기획이라고 의심된다면 가족을 위해 ‘막장’을 마다치 않은 광부들의 헌신과 희생된 수많은 분들에게 바치는 진혼적(鎭魂的) 전시회로 이해하라.
 코리아(Korea) 문화예술광산 1호, 삼탄아트마인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2014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으로 ‘국제콜라보레이션레지던시페스티벌’, ‘고원의 기억과 힐링’ 전시회, ‘2014 정선국제불조각축제(2014 International Fire Sculpture Festival in Jeongseon)’ 등 다양한 지역문화 소생 프로젝트를 기획해 삼탄아트마인과 해발 1,000미터 고원에서 연다. 국내와 외국에서 개성 있고 열정적인 아티스트들과 지역민이 동참하여 협동작업, 예술교육 등을 추진하여 지역과 공감하는 아트프로젝트도 실행했다.
 특히, 2014정선국제불조각축제는 강원도와 정선군의 역사, 문화, 전설, 신화, 관광지 등을 시각화 한 대형 작품을 국내, 국외 작가들과 지역민이 공동 작업하여 제작, 설치한 뒤 축제 마지막 날 불태워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제의적인 축제이다. 자신의 작품이 ‘불멸’이기를 추구하는 예술가들과는 반대로 ‘역발상’과 ‘반전’으로 친환경적인 나무, 숯, 낙엽, 종이 등을 소재로 조형물 작품을 완성하여 불에 태워 완전 연소를 통한 새로운 문화 창조를 상징한다. 강원도의 과거 화전민처럼 불을 피워 밭을 만들어 씨를 뿌려 생존한 것처럼 척박한 지역 풍토에 문화를 부흥시키는 ‘문화 화전민’ 정신 착근과 확산을 대한민국 최초로 시도한다.
 폐광의 예술적 부활, 삼탄아트마인은 신라 선덕여왕 때 적멸보궁 정암사를 창건한 자장율사가 ‘흑멸백흥(黑滅白興)’을 예언했다는 불국토에 있다. 모든 철학의 근원은 노동이라며 강건한 삶을 살았던 ‘시대의 아버지’ 광부들이 퇴근 후, 추운 세상사에 지친 고단한 육체을 누이던 비탈길 하꼬방(판잣집)일지라도 따뜻한 아랫목 같은 사랑. 빈부를 떠나 누구에게나 공평한 검은 석탄이 주는 인간에 대한 유용함! 즉 따뜻한 세상, 공동체의 부활을 기원한다. 문화를 통한 지역의 통합을 꿈꾸며, 장소성 자체로 문제적인 곳! 역사의 뒤안길로 쇠락한 탄광도시의 삼척탄좌 터와 백두대간 청정지역 해발 1,000미터 고원. 이곳에서 여는 축제의 올해 주제인 “흑멸백흥, 장엄한 헌화가(獻火歌)”가 경만(輕慢)의 아상과 심미안에 사로잡히지 말기를......
                                                                                                               2014. 10. 1
                                                  독립큐레이터/컬처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 김형석
* 흑멸백흥(黑滅白興):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하면서 ‘흑멸백흥’이라 예언했다는 전설에 기초함. "흑(석탄)이 멸하면 백(창조적 문화)이 영원하리라!"라는 의미로 과거를 소중히 기억하고, 미래를 여는 미술축제의 정체성과 방향성으로 삼음.
* 헌화가(獻火歌): 수로부인의 남편 순정공(純貞公)이 강릉태수가 되어 부임해가던 중 바닷가 벼랑 위에 철쭉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수로부인이 "저 꽃을 꺾어 바칠 사람이 없느냐?"라고 하며 꽃을 원하자, 이때 소를 끌고 가던 한 노옹이 신라 향가 ‘헌화가(獻花歌)’를 지어 부르며 꽃을 꺾어 바쳤다는 삼국유사의 설화에서 차용.
삼탄아트마인
개인정보취급방침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고한리 함백산로 1445-44 Tel 033-591-3001

Copyright SAMTAN ART MINE © All Rights Reserved.

  • 솔로몬
  • 네이버블로그
  • 페이스북
  • 정선군청
  • 지식나눔프로젝트